Record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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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의 음향탐사 혹은 동과 서의 만남 트랜스글로벌 언더그라운드는 1993년 발표한 [Dream of 100 Nations]로 '에쓰닉 테크노', '월드 댄스 퓨전' 등의 명칭으로 불린 조류를 대표하게 된 존재다. 본인들이 이런 명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동(東)과 서(西)의 만남'이라는 문화적 교환(cultural exchange)의 사례로서 주목할 가치가 있는 조류인 것은 분명하다. 이런 흐름으로 가장 대중적인 존재는 프랑스 출신의 딥 포리스트(Deep Forest)겠지만, 이들이 '경조부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트랜스글로벌 언더그라운드는 '얼터너티브'한 존재일 것이다. 이 앨범은 [Psychic Karaoke](1997)에 이어 메이저 레이블 MCA에서 배급을 맡은 두 번째 작품이다. 동과 서의 만남은 우선 서양의 첨단 테크놀로지와 인도, 아랍, 아프리카의 유구한 음악적 전통과의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짧은 인트로인 1번 트랙을 지나서 "We give you international, transglobal conglomerate music"이라는 구호(?)가 나오면서 시작되는 "Delata Disco"는 디스코라기보다는 블루스의 색채가 강한 곡이다. 아니나 다를까 본인들에 의하면 원래의 제목은 "Nile Delta Disco"였고, '이집트가 블루스의 고향'이라는 설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이라고 한다. 루프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비교적 어쿠스틱한 음색 속에서 하모니카와 사즈(saz: 터어키의 악기) 그리고 토스팅 스타일의 보컬이 한데 뒤섞인다. 이런 식의 동과 서의 만남은 시타와 브레이크비트(그리고 랩)이 만나는 "Thousand Year Heart", 타블라와 전자 노이즈가 만나는 "Body Machine", 그리고 돌 드럼과 앰비언트 음향이 만나면서 나타샤 아틀라스(Natacha Atlas)의 영묘한 보컬이 전개되는 마지막 트랙 "Sky Giant"로 이어진다. 반면 파키스탄의 음악 성인(聖人) 누스라트 파테 알리 한(Nusrat Fateh Ali Khan)을 추모하는 "Ali Mullah"는 카왈리의 보컬, 돌락과 타블라 소리가 전면에 등장하는 가장 '제 3세계적'인 트랙이고, (펀더멘털의) 아키 나와즈(a.k.a. 프로퍼간디)가 참여한 "City of Gold"는 드문드문 등장하는 합창을 제외하면 '제 1세계'의 대중음악에 가깝다. 동과 서의 만남은 동양(orient)과 서양(occident)의 만남일 뿐만 아니라 서방(west)와 동방(east)의 만남이기도 하다. "Rude Buddah"는 로마니 로타(Romanyi Rota)라는 집시 그룹과의 협연에 가까운데, 특히 심발롬(cimbalom: 가야금과 비슷하지만 더 많은 줄을 가지고 있는 악기)과 만돌린 소리가 인상적이다. 심발롬 연주자 칼만 발로흐(Karlman Balogh)와 만돌린 연주자 이스트반 나지(Istvan Nagy)는 구(舊)동독에 소재한 도시를 묘사한 "Chemnitz"에 다시 한번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바이올린까지 더해진다. 이런 분위기는 "Shining Iron Face"까지 이어지는데, 이제는 클라리넷까지 등장한다. 다소 과욕으로까지 느껴지는 세계 각지의 음향에 대한 탐사에 대한 평은 엇갈린다. '동과 서의 균형있는 만남'이라는 시각부터 '서양은 테크놀로지, 동양은 원료'라는 식의 역할분담은 불평등하다는 시각까지. 그래서 이런 스타일의 음악은 듣고 나면 유난히 생각이 많아진다. 음악을 듣는 도중에는 아무 생각없이 명상적인 트랜스에 빠지게 되지만. 20010629 수록곡 관련 글 아시아를
벗어난 '아시안 비트' (3): 정치 선동 그리고 파란 눈의 아시안들 관련 사이트 트랜스글로벌 언더그라운드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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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글로벌 언더그라운드는 '에쓰닉 테크노', '월드 댄스 퓨전' 등의 명칭으로 불린 조류를 대표하게 된 존재다. 본인들이 이런 명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동(東)과 서(西)의 만남'이라는 문화적 교환(cultural exchange)의 사례로서 주목할 가치가 있는 조류인 것은 분명하다. 동과 서의 만남은 우선 서양의 첨단 테크놀로지와 인도, 아랍, 아프리카의 유구한 음악적 전통과의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동과 서의 만남은 동양(orient)과 서양(occident)의 만남일 뿐만 아니라 서방(west)와 동방(east)의 만남이기도 하다. 집시 그룹과의 협연에 가까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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