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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드럼(스)] 앨범 타이틀 그대로 '콩고의 북들'을 연주한 음반이다. 이때 콩고란 그동안 자이레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현재의 '콩고민주공화국'이 아니라 콩고 강을 사이에 두고 이 나라의 서쪽에 위치한 또하나의 나라다. 케빈 음핀카는 현재 [콩고 전통 무용단] 등에서 활동하는 퍼커션 주자다. 주종을 이루는 악기는 은고마, 로콜레 등의 북과 실로폰 비슷한 소리를 내는 산자(sanza) 등이다. '아프리카 퍼커션 음악'이라면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는 '토속적', '원시적'이라는 것이지만 실제로 타악기의 연주는 매우 정교하고 '거장적'이며, 리듬의 종류도 부앙가(buanga)라고 불리는 패턴이 많지만 트랙마다 다채롭다. 때로는 선창과 후창(call and response) 형식의 보컬이 들어가는 트랙도 있고(트랙 3, 4), 북 하나만으로 솔로 연주를 하는 트랙도 있고(트랙 7), 대중적 리듬이 전통적 리듬이 결합된 트랙도 있다(트랙 9). 또한 자연을 표현한 트랙(트랙 1, 6)부터 집단적 흥을 돋구기 위한 트랙(트랙 8), 개인의 감정을 차분히 표현한 트랙(트랙 4, 10)까지 있다. 쿠바 음악을 좋아한다면 그 기원을 찾아 헤매는 맛도 느낄 수 있다. 수록곡
브라질 음악에 삼바(samba)와 보싸노바(bossa nova)만 있다고 말하는 것은 미국 음악에 블루스와 컨트리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이나 똑같다. 포루(forro)란 브라질의 북부 및 북동부 지역의 음악이다. 특히 루이스 곤사가(Luis Gonzaga)라는 인물은 '전설적' 존재로 지금도 추앙받는 존재다. 그의 곡은 나사레 페레이라의 이 음반의 7번 트랙에 '메들리'로 실려 있다. 아코디언의 리프(riff)가 이끌어가고 사붐바(zabumba: 큰 북)이가 아래를 받쳐주고 트라이앵글, 판데이로(pandeiro: 탬버린), 플루트가 위에서 장식하면서 '댄서블하면서도 멜랑꼴리한 묘한 느낌'을 주는 포루의 공식은 유지되고 있다. 오히려 브라질 대중음악의 하나로 정착한 포루가 현대적 악기들로 편곡되면서 본래의 맛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있는 반면, 이 음반의 '어쿠스틱'한 느낌은 포루 본래의 맛을 살려내고 있다. 그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녀가 이탈리아계 아버지와 인디오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고 그 동안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는 경력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 음반은 그녀의 무수한 레코딩 중에서 브라질에서 제작한 음반으로는 두 번째 음반이고, 따라서 여기에 기울인 공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다. 수록곡
포르투갈의 파두(fado)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소개가 되었지만, 우리가 주로 듣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Amalia Rodrigues)나 둘쎄 퐁치스(Dulce Pontes)같은 신구 디바들의 '보컬 파두'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노래가 있는 파두의 경우에도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잠시 쉬는 사이로 기타 연주가 슬쩍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가수의 목소리가 없는 파두가 가능하다는 말이고, 이는 실제로 존재한다. 앨범 제목처럼 '인스트루멘털 파두'다. 표지를 보면 통상 '클래식 기타'라고 부르는 악기를 든 사람이 오른 편에, 그리고 '기따라 포르투게사(guitarra portuguesa)'라고 불리는 류트와 비슷하지만 넥(neck)이 긴 악기를 든 사람이 왼편에 서 있다. 두 사람은 마치 대화를 나누듯 두 대의 기타를 능란하게 주고 받으면서 특유의 애절함, 이른바 사우다드(saudade)를 만들어낸다. 단, 처절하기보다는 승화된 사우다드다. 자작곡 한 곡이 있고 나머지는 파두 기타리스트들의 거장들의 곡을 재해석한 것들이다. 씽커페이션이 걸린 것도 같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멜로디 라인이나 비브라토가 걸린 듯도 하고 아닌 듯도 음 하나 하나가 흥미롭다. 수록곡
스코틀랜드와 백파이프(Bagpipe)는 '동의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는 유럽의 여러 지역들에도 백파이프를 불어대는 음악 전통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소 의아한 사실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1960년대 이후 스코틀랜드에서 백파이프, 정확히 말하면 피브로치(Pibroch)를 '혁신'하는 음악적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스트래쓰피(strathspey), 릴(reel), 슬로우 에어(slow air) 등의 춤곡 이름이자 음악 장르 이름과 연관된 백파이프 음악이 발전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수입된 [The Rough Guide to Scottish Music]이 신세대 전통 밴드(roots band) 중심이었다면 이 음반은 보다 '전통적'이다. '전통적'이라는 것은 군대에서 소집, 애도, 행진 등을 위해 백파이프 밴드를 사용했고, 이 음반은 그런 전통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각 장르가 어떤 형식을 취하고 있는지는 부클릿의 간략하지만 충실한 정보를 참고하면 된다. 무언가 '박제화된 전통'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박제라도 있어야 혁신도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균형을 맞추면 된다. 수록곡 * <조이 클래식>에 게재됨. |
Record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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