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견(Hounds)
활동력이 뛰어난 후각은 하운드 종이 지니고 있는 양대 특징으로서 하운드 품종들은 모두 이 두가지 가운데 최소한 하나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하운드 종은 인간이 이용한 최초의 사냥개이다. 고단백질을 제공해주는 사냥감을 추적할 때 다리가 둘뿐인 호모 사피엔스에게는 부족한 속력을 바로 이 개들이 보완해 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하운드 종이 수세기에 걸쳐 각종 저술이나 문학작품에 다른 품종들보다 많이 등장했던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시각형 하운드종
사육견들이 걸어온 눈부신 역사의 이면이 그러하듯이 이 품종들은 모두 그 원산지가 중동 지방이다. 껑충하게 긴 다리에다가 유연하면서도 근육질로 이루어진 긴 체격을 가진 이 개가 광대한 사막 지대에서의 사냥감 추적에 이용된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기원전 6천년의 앗시리아 페르시아 시대에 제작된 도자기 조각들에 의해 증명된다. 그때의 조각에는 바로 그레이하운드 종과 같은 개가 가젤(아프리카 영양의 일종)을 추적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 것이다. '시각형 하운드(sight hounds)' 또는 '눈으로 사냥감을 추적하는 개(gaze hounds)'는 현재의 아프간, 살루키, 그레이하운드의 조상에 해당되는데, 이들은 모두 발이 빠른 단거리주자로서 주로 뛰어난 시각에 의존하여 추적을 한다. 이 개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달리기의 챔피언으로서 대체로 걸음거리가 크고 키가 크다.
후각형 하운드종
그로부터 몇 세기 후에 땅 표면의 냄새를 맡아 사냥감을 추적하는 하운드 종이 유럽에서 탄생하였다. 당시의 후각형 하운드 종은 형태면에서는 현재의 하운드 종과 유사했으며 강하고 튼튼한 다리와 가느다란 얼굴, 늘어진 귀 그리고 사람의 1백만 배가 되는 예리한 후각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에는 긴 몸집에 짧은 다리를 지닌 특별한 후각형 하운드 종도 개발되어 있다. 보통 후각형 하운드 종은 빠른 속력을 내어 사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끈기를 발휘하여 사냥감이 지칠 때까지 추적해 간다.
유럽의 품종
1066년의 노르만 정복이 있기 전에 프랑스에는 세인트 휴버트라는 하운드 종이 최소한 하나는 존재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몇 마리가 정복왕 윌리엄에 의해 영국에 반입되면서 오늘날 볼 수 있는 품종들의 혈통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휴버트 종으로부터 블러드하운드, 지금은 멸종된 톨벗 그리고 올드 잉글리쉬 스태그하운드가 발달되어 왔다. 10세기의 웨일스에서는 하웰 다 왕자가 자신이 제정한 법령을 통해 암갈색의 대형 하운드 종, 그레이하운드 종 그리고 버크하운드 종 혹은 커버트 하운드 종들을 언급하고 있다. 국왕이 소유한 버크하운드 한 마리의 값은 1파운드였으며 그레이하운드는 그 절반이었다.
품종의 개량
중세 시대에는 지주 계급의 사람들이 하운드 종의 개량을 위해 노력했다. 여우 사냥이 대중화되기 오래 전부터 이들은 사슴 사냥이나 토끼 사냥을 즐겼는데, 사슴 사냥에는큰 몸집의 하운드 종을 이용했고 산토끼를 사냥할 때는 해리어 종과 비글 종을 이용했다. 그 당시 존재하고 있던 하운드 종 가운데는 무겁고 단단한 노던과 가볍고 속도가 빠른 서던 종도 있었다. 그밖에도 현재는 멸종된 품종으로 데번 스태그하운드와 웰시하운드가 있었다. 그 후 여우 사냥이 더욱 확산되면서 폭스하운드가 등장했는데 이는 영국 재래종인 블러드하운드 종에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그레이하운드를 교배시켜 개발해낸 품종이다.
그 밖의 도특한 품종들
어떤 후각형 하운드 종은 사냥감을 죽이도록 훈련을 받은 반면 엘크하운드와 같이 사냥감을 궁지에 몰아놓고 짖거나 웅웅거려 사냥꾼을 부르도록 훈련받은 하운드도 있다. 닥스훈트와 같이 몸이 길고 다리가 짧은 하운드도 상당히 긴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이는 고대 이집트의 벽에 새겨져 있는 부조를 모면 확인된다. 현재 이 품종은 본래의 용도인 땅속 사냥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지만 15~16세기에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에서 여우 사냥과 토끼 사냥 그리고 오소리 사냥에 자주 이용되었다. 오늘날에는 닥스훈트가 호감을 주는 가정견으로서, 비글은 유능한 토끼 사냥개로서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하운드 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