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 Review:


[탱고] 사운드트랙 다시 한번 울궈먹기

O.S.T. [Tango], 유니버설, 2000

신현준(https://members.tripod.com/hyunjoon_shin)

  [여인의 향기], [집시의 시간], [해피 투게더]의 공통점은? 사운드트랙에 탱고가 나온다는 점이다. 사운드트랙에 삽입된 탱고 열풍뿐만 아니라 탱고를 주제로 한 영화도 계속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 사운드트랙 음반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샐리 포터(Sally Porter)의 영화 [탱고 레슨], 루이스 브라보(Luis Bravo)의 뮤지컬 [포에버 탱고]가 나왔고, '스페인의 국보급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Carlos Saura)의 1998년 작 [탱고]까지.  

  살사가 디스코라면, 탱고는 '부루스'려나? 아니다. 탱고를 출 때 얼싸안고 '비벼대는'(어, 칙칙하다) 일은 없기 때문이다. 씽코페이션이 강하지만 다른 라틴 댄스 음악과 달리 우아한 느낌을 주며, 한 음 한 음 액센트를 주고, 비트가 갑자기 끊기다가 이어진다는 특징은 굳이 말로 안해도 한번 들으면 다 안다. 게다가 현악기와 반도네온(아코디언 비슷한 악기)이 자아내는 멜로디는 비장하면서도 애상적이다.

  카를로스 사우라는 스페인 사람이지만 음악을 맡은 랄로 쉬프린(Lalo Schifrin)은 아르헨티나인이다. 아스토르 피아솔라(Astor Piazzola)의 초기 작품들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는 경력에서 엿볼 수 있듯 쉬프린 역시 클래식과 재즈를 원용하여 탱고를 예술로 승화시킨 인물 중의 하나다. 게다가 그는 영화 [Mission Impossible], [Dirty Harry] 등을 통해 헐리우드에서도 명성을 쌓은 인물이다. 그래미상을 네 번 수상하고 오스카상에 여섯 번 지명된 인물답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손을 뻗친 바 있다.  
  음반에는 그가 영화를 위해 새로이 작곡한 여섯 개의 탱고곡이 들어 있다. "Tango Del Atardecer(해질녘의 탱고)"는 저음의 피아노와 고음의 반도네온의 대조, 그리고 급박한 분위기와 평온한 분위기의 교대가 인상적이다. 바이올린의 스타카토가 지속되면서 마지막에는 혼돈스러운 분위기로 몰아가는 "Tango

 Barbaro(광란의 탱고)", 관악기 소리의 대위법이 수놓으면서 우아한 동작을 연상시키는 "Tango Lunaire(달의 탱고)", 특이하게도 퍼커션 소리로 일관하는"Tango Para Percussion(퍼커션을 위한 탱고)" 등이 쉬프린의 작품이다. 우리에게도(아마도 우리 어머니들에게 더) 잘 알려진 "La Cumparsita", "El Choclo", "Caminito" 등 탱고의 고전들은 클래식과 재즈의 기악편성에 힘입어 새롭게 편곡되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물론 원곡을 함께 들어보면 더욱 좋겠지만. 영화 전편의 주제를 이루는 "La Repression"은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결합된 가장 '사운드트랙다운' 곡이다. 구슬픈 반도네온 소리가 감도는 "Corazon de Oro"는 오래 전 들었던 듯한 '경음악'같다. (20000426)

수록곡
01 Tango del Atardecer
02 Calambre
03 El Choclo
04 Tango Barbaro
05 Caminito
06 Tango Lunaire
07 La Cumparsita
08 Recuerdo
09 Los Immigrantes
10 A Fuego Lento
11 Quejas de Bandoneon
12 A Juan Carlos Copes
13 Nostalgias
14 A Don Augustin Bardi
15 La Repression
16 Flores del Alma
17 Picante
18 Tango para Percussion
19 Corazon de Oro
20 Zoro Gris
21 La Yumba
22 Tango del Atarde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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