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 Review:

  • O.S.T. [Salsa] 

살사(Salsa)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하고 싶은 이의 짤막한 소개  

O.S.T, [Salsa], Universal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의 댄스문화에 대해 '10대는 힙합, 20대는 테크노, 30대는 스포츠 댄스(혹은 댄스 스포츠), 40대는 지루박'이라고 단칼에 정리해준 바 있다. 놀라운 분류 능력이여. 그런데 다른 건 대충 알겠는데 스포츠 댄스는 뭘까? 쌍쌍이 돌면서 추는 볼룸 댄스다. 건전함을 강조하기 위해 스포츠라는 용어를 붙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인 사교댄스'처럼 칙칙한 느낌이 덜한 건 사실이다. 오죽 하면 곧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할 영화 [Buena Vista Social Club]을 '부에나 비스타 사교 클럽'이라고 번역하지 않고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고 번역했을까.

스포츠 댄스의 주종을 이루는 게 바로 라틴 댄스고, 라틴 댄스 중 가장 감각적인 음악이 살사다. 살사는 '뉴욕에 거주하는 쿠바와 푸에르토 리코 주민들에 의해 탄생한 음악', '쿠바와 푸에르토 리코 등 캐러비언 음악이 미국의 빅 밴드와 만나 탄생한 음악' 등이 살사의 탄생 설화다. 살사가 양념(sauce)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라는 점도 상식. 그러니까 맘보나 차차차  이전에 쿠바에 손(el son)이라고 불리는 음악이 있었는데 이게 수출되어 가공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 셈이다(줏어들은 바에 의하면 이른바 룸바는 손의 오칭(misnomer)이라고 한다).

영화의 사운드트랙 중에서 여섯 곡은 쿠바 밴드인 시에라 마에스트라(Sierra Maestra)가 맡았다. 국제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밴드는 아니지만, '7명의 의학도가 결성한 밴드'라는 정보를 보니 이들의 살사는 매우 교과서적으로 들린다. 봉고(bongo)가 통통거리고 팀발레(timbale)가 탱탱거리고 콩가(conga)가 둥둥거리는 소리가 '양념처럼' 들어있는 왁자하고 질펀한 사운드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 삼바나 메렝게 등 다른 라틴 댄스 음악과 잘 구분이 안가는데, 그럴 때는 씽코페이션(당김음) 걸린 베이스 라인이 비틀대는 걸 확인하면 대략 살사가 틀림없다. 온힘을 다해 불어제끼는 관악기 소리라든가 (메인) 보컬과 (백킹) 보컬의 혹은 보컬과 관악기의 '주고 받기(call and response)'도 특징적이다.
  반면 음반사에서 '미는' "El Son Hay Que Ilevaro En El Corazon"같은 곡은 오래된 살사 밴드 셉떼또 나시오날 이그나시오 피네이로(Septeto Nacional Ignacio Pineiro)의 곡인데 이들의 곡이 이런 곡만 있는 건 아니지만 앨범 수록곡 중에서는 분위기가 가장 낭만적이다. 들은 풍월에 의하면 '살사 로만티코(salsa romantico)'라는 단어가 있는데 아마도 여기에 가까울 듯하다. 1980년대 살사를 디스코의 한 변종으로 취급하여 청춘 영화까지 제작할 무렵 등장한 스타일 말이다. 김수현이나 노희경이 쓴 드라마 삽입곡이나 오후의 라디오 방송의 플레이리스트로도 어울릴 만하다. 마케팅하기 나름이겠지만.  

뒷 부분에는 루벤 곤잘레스(Ruben Gonzalez)를 비롯하여 '라틴 재즈(더 정확한 명칭은 아프로쿠반 재즈(Afro-cuban Jazz)'의 명인들의 곡이 들어 있어서 댄스 플로어에서 실전용 사운드트랙 뿐만 아니라 가정용 감상으로도 적합하다. 티토 푸엔테(Tito Puente)의 작곡과 셀리아 크루즈(Celia Cruz)의 노래가 빠진 것이 아쉽지만 한 영화의 사운드트랙에서너무 많은 걸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런데 이런 음반이 아니고서는 도시 살사라는 음악을 음반으로 듣기는 어려운 상황이라서..... 20000424

수록곡
01. Salsa
02. Mi Musica Es Tu Musica
03. Awe
04. Do You DIg It
05. El Pito Asi Se Goza
06. Besame Mama
07. A Mi Manera
08. Semilla
09. El Son Hay Que ILevarlo en el Corazon
10. A la Hora Que Me Ilamen Voy
11. Sazonando
12. El Guyabero
13. Dame Un Traguito
14. Mandinga
15. Ay Ay Ay Maria

* 웹진 [weiv](http://www.weiv.co.kr)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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