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 Review:
  • Various Artists, [Cuba Classics 2: Dancing with the Enemy] (Luaka Bop, 1991)    

루아카 밥의 꾸바 클래식 시리즈 두 번째인 이 음반의 1차적 용도는 뜨로바, 룸바, 쏜이라는 꾸바의 초기 대중음악 혹은 '네이티브' 음악에 대한 좋은 샘플러일 것이다. 국제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인물들이 아니라서 개별 음악인에 대한 신상정보는 그리 흥미롭지 않지만 수록된 음악들은 흥미롭다.

편의상 먼저 들리는 여자 목소리에 먼저 주목하면 '전설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마리아 떼레자 베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녀의 음악은 통상 볼레로(boloero), 더 넓게는 뜨로바(trova)에 속하는 것으로 소개되지만 여기 수록된 곡에서는 '부에나 비스따 소셜 클럽과 비슷한' 노래를 들려준다. 더욱 '촌스러운' 음악에서 깊은 느낌을 받는 사람이라면 첼레스떼 멘도사(Celeste Mendoza)의 노래를 세 트랙에서 찾고 반가워할 것이다. 첫 트랙은 룸바의 하위장르로 분류되는 구아구앙코(guaguanco)에 해당되는 곡이며, "Fiesta Brava"는 투우 경기의 테마 곡이고, 마지막 트랙에 로스 빠삐네스(Los Papines)의 연주와 함께 부른 "Papa Ogun"곡은 요루바족의 '철과 전쟁의 신'인 오군(Ogun)에 관한 노래다(요루바족은 현재의 나이지리아 지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의 한 민족이다). 멘도사와 비슷한 세대인 이노첸테 이즈나가(Inocente Iznaga)는 과히라(guajira)를 들려주고 있고,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인 까리다드 꾸에르보(Caridad Cuervo)는 유일하게 차차차를 부르고 있다.  

다른 트랙들에서는 여러 '오케스트라'들이 등장한다. 오케스트라 리버사이드(Orquestra Riverside)는 룸바(혹은 콩가)를, 차뽀띤 이 수스 에스뜨렐라스(Chappottin y Estrellas)와 꼰준또 룸바바나(Conjunto Rumbavana)는 쏜의 거장 아르세니오 로드리게스의 영향이 직접 느껴지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고, 빤초 엘 브라보(Pancho el Bravo)와 오케스트라 오리지날 드 만자닐로(Orquesta Original De Manzanillo)는 통통거리는 차랑가를 들려주고 있다(특히 후자는 베니 모레가 불러 히트한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오케스트라 오리지날 드 만자닐로도 전기 기타와 전기 베이스를 도입하는 등 '현대화된' 밴드지만 보다 모던한 감각을 원한다면 연로함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오르퀘스트라 레베(Orguestra Reve)를 권한다(실제로 밴드 리더인 엘리오 레베(Elio Reve)는 로스 반 반 등 보다 젊은 세대의 음악인들과 교류하고 있다).  

새로운 음악을 처음 접할 때 좋은 음반은 '다양하면서도 깊이 있게' 편집된 음반일 것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이것만 들으면 충분하겠네'라는 생각이 들지만 나중에는 '얄팍하고 허접하고 뻔한 것들만 모아놓았군'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좋은 컴필레이션 음반이 아닐 것이다. 반면 이 음반은 꾸바 음악을 지금보다 깊이 알게 되더라도 1959년 이후 30년간 꾸바에서 살던 사람들이 도대체 어떻게 살았는가를 알려주는 좋은 음악 텍스트가 될 것 같다. (20010412)

 

수록곡

 

1. Mi Rumba Echando Candela -  Celeste Mendoza

2. Eso No Es Na' (That Ain't Nothing') - Maria Teresa Vera

3. Manzanillo - Orquesta Original De Manzanillo

4. Yayabo (Yayabo) - Orquesta Riverside

5. La Guarapachanga (La Guarapachanga) - Chapottin y Sus Estrellas

6. Llegue Liegue/Guararey de Pastorita - Roberto Baute Sagarra

7. No Me Llores - Conjunto Rumbavana

8. Fiti, Tete y Popo (Fifi, Tete and Popo) - Orquesta Reve "Changiil 68"

9. Fiesta Brava (The Bullfight) - Celeste Mendoza

10. Saoco - Caridad Hierrezuelo y Conjunto Caney

11. Baile Usted Mi Son (Dance My Son) - Caridad Hierrezuelo y Conjunto Caney

12. Rumba Como Quiera (Rumba, Any Old Way) - Los Zafiros

13. Mis Compadres Puntean Son (My Friends Play - Orquesta Pancho el Bravo

14. Caminito de Zara (Little Road of Zaza) - Jilguero de Cienfuegos

15. Eres la Candela (Your Hot) - Caridad Cuervo y Conjunto Caney / Conjunto Caney

16. Papa Ogun (Papa Ogun) - Celeste Mendoza y los Papines / Papines

 

관련 사이트

Luaka Bop 레이블 공식 사이트 내의 앨범 소개 (참여 뮤지션, 가사, 리얼오디오 등)

http://www.luakabop.com/cuba_classics/cmp/index2.html

* 웹진 [weiv]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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