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 Review:

  • R.E.M., [Reveal]    

'40줄에 접어든 얼터너티브 밴드' R.E.M.의 신보는 '어떤 우려'를 동반한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출발이었던 전작 [Up](1998)에 대한 반응이 썩 좋지는 않았기 때문. 그래서인지 이번 음반은 그들의 전성기의 작품 [Automatic for the People](1992)로 돌아가는 듯하다. 그들 특유의 '비범하면서도 아름다운 노래'를 찾는다는 뜻이다. 특히 첫 싱글인 "Imitation of Life"나 "All I Want"는 쟁쟁거리는(jangly) 기타, 가벼운 오케스트라, 화성감 풍부한 멜로디 등 R.E.M.의 트레이드마크를 다시 들을 수 있다. 그렇지만 'R.E.M. 클래식'에 속할 만한 이런 곡들도 뭔가 느낌이 다르다. 이 점은 다른 트랙들을 들어보면 뚜렷해진다. 한마디로 말해서 '어쿠스틱'했던 10년전과 비해 이번 음반은 '일렉트로닉'하다. 전반부에는 복잡하고 난해한 전자음향이 삽입된 트랙들이, 후반부에는 1960년대 후반 비치 보이스(Beach Boys)의 음향 실험(주의: "Surfin' U.S.A." 시절 이야기 아님)을 연상시키는 트랙들이 배치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R.E.M.의 음악을 웬만큼 아는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할 만한 음반이다. 물론 부드럽고 원만한 팝송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썩 땡기는 게 없다'고 말할 테고, "Everybody Hurts"같이 한국 멜로드라마에 어울릴 곡은 없지만.  * 월간 [GQ]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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