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 Review:

  • Various Artists, [Fado Collection 1950- 1995](Strauss, 2001)    

언젠가 베빈다(Bevinda)를 소개했지만 정통 파두가 아니라 팝과 재즈에 영향받은 현대적 '팝 파두'였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진짜' 파두는 이 음반에 모아져 있다. 두 장의 CD에 36곡이 꾹꾹 눌려 담겨있어서 '이것만 들으면 파두의 모든 것을 정복한다'는 착각을 던지는 모음집이다. 전체적인 느낌은 매우 고전적이고 심지어 고답적이라는 느낌마저 준다. 이는 무엇보다도 리매스터링을 통해 음질이 말끔해졌지만 어쿠스틱 악기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포르투갈 고유의 현악기들인 기따라, 까바뀌뉴, 비올라(거트 기타) 등이 중심이고 리듬도 이들 악기의 앙상블에 의해 만들어진다(즉, 타악기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이들 악기의 주법은 트레몰로(음 세기의 떨림)와 비브라토(음 높이의 떨림)가 강해서 낑낑거린다는 느낌을 주고, 파디스따의 노래도 목 주위에서 구사하는 기교가 많아서 특유의 '청승맞은' 느낌을 전달한다. 드물게는 장조의 곡도 있지만 단조가 대부분이라서 더욱.  

라이너 노트(국어로 '속지')에 각 트랙들의 정보가 상세히 담겨 있으므로(한국 사람이 적당히 베껴 쓴 거 아니므로 신뢰할 만하다) 별도의 해설을 추가하는 것은 중언부언이 될 것이다. 단, 타이틀처럼 파두의 연대기라고 하더라도 '시간순'을 지킨 것은 아니므로 몇 가지 부연을 추가하고자 한다. CD 1의 1번과 3번 트랙은 근대적 파두의 원형으로 전래민요였던 파두에 버스-코러스(포르투갈어로는 'tornada-chorus') 형식이 정착한 스타일이다. 이어 CD 1의 2, 3, 12, 18번, CD 2의 4, 6, 10,. 11, 17 등은 이른바 '서술적 파두'로서 음반에서 양적·질적으로 중시되는 스타일이다. 시장의 상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Fado Recordado"(CD 1의 12번 트랙)처럼 '민중의 삶'이 투영되어 있는 곡도 있고, 우정과 사랑, 조롱과 욕설, 일상의 삶에 대한 묘사가 잔잔히 묘사된 곡들도 있다. 한편 CD 2의 13번 트랙처럼 (1974년까지의) 독재정권 시기와 긴밀하게 연관된 스타일도 있고, 민주화 이후 꼬임브라 의과대학을 통해 의식적으로 보존된 '꼬임브라 파두'(CD 1의 5번, CD 2의 9번 트랙)도 발견할 수 있다.  

이상의 설명에서 감지할 수 있듯 가수와 음악인들의 이름은 포르투갈의 대중음악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도 생소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아말리아 로드리게스(Amalia Rodrigues)나 둘체 뽕치스(Dulce Pontes) 같은 '대중가수'의 곡은 없다. 음반 커버도 아줄레쥬(az-zulaiju)라고 부르는 타일 문양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배열한 예술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음반을 듣고 나면 공연장보다는 박물관에 다녀온 기분이다.  

 

P.S.  

이 음반은 포르투갈 문화원에서 후원을 받았다. 후원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CD 2의 라이너 노트를 주한 포르투갈 문화원 직원이 직접 쓴 것을 볼 때 많은 성의를 기울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시도에 대해 '국제 사회에서 자국의 문화적 자산을 강조하는' 시도의 일환이고 그래서 '관변'의 냄새가 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포르투갈에서 파두는 제도권 아카데미의 보존 대상이 되어 왔고, 그래서 파두가 '아카데미 안에 박제화되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음반도 그런 평에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민중의 삶의 표현을 예술형식으로 승화시키려는 일관된 정책적 시도'가 존재해야 그에 대한 비판이든 극복이든 뭐든 가능할 것이다.  

 

수록곡  

 

Disc 1

1. Lisboa E O Tejo - Maria Armanda

2. A Viela - Manuel Cardoso Menezes

3. Meu Bairrd Alto - Ana Rosmaninho

4. Vocacao Fadista - Maria Amelia

5. Sugestao - Napoleao Amorim

6. Valsa - Guitarrada

7. O Meu Rosario - Maria Leopoldina Da Guia

8. Cais Do Desencontro - Norberto Martinho

9. Aquela Que Te Amou - Rosa De Jesus*

10. Alta Roda - Julio Da Silva Ribeiro

11. Esperanca Morta - Carolina Tavares

12. Fado Recordado - Dom Heitor De Vilhena*

13. Coisas Do Nosso Amor - Maria Armanda

14. Cama Vazia - Manliel Fria

15. Tres Voezes - Maria Dilar

16. Bailado Do Fado - Guitarrda

17. Partir E Morrer Um Pouco - Maria Loepoldina Da Guia

18. Na Imensidao Alentejana - Joad Casanova

  

Disc 2

1. Somos Amor - Maria Dilar

2. Amor E Fado - Norberto Martinho

3. Meu Nome De Lamento - Carolina Tavares

4. Ultima Corrida Em Salvaterra - Manuel Cardoso Menezes

5. Fadista De Raca - Maria Amelia

6. Um Fadista Ja Cansado - Manuel Domngos

7. Malva-rosa - Ana Rosmaninho

8. Melodia N.2 - Guitarradas

9. Santa Clara - Napoleao Amorim

10. A Ccidade - Maria Armanda

11. Lenda De Ofir - Dom Heitor De Vilhena

12. Dois Impossiveis - Carolina Tavares

13. Requiem Por Um Morcado - Joao Casanova*

14. Pintadinho - Rosa De Jesus

15. Rapsodia Popular - Guitarradas*

16. Nao Sei Que Nome Das Ao Meu Amor - Maria Diar

17. Fora De Portas - Carlos Caseiro

18. Novo Fado De Alcochete - Maria Leopoldina Da Guia

 

 

관련 글  

포르투갈어로 노래하는 '월드 디바'들 (2)  

http://www.weiv.co.kr/view_detail.asp?code=series&num=601)

Bevinda [Terra e Ar] 리뷰 - vol.2/no.22 [20001116]  

http://www.weiv.co.kr/review_view.asp?code=album&num=583

Various Artists [The Rough Guide to the Music of Portugal] 리뷰 - vol.2/no.22 [20001116]

http://www.weiv.co.kr/review_view.asp?code=album&num=582

 

관련 사이트

한 영국인의 파두에 관한 간명하고도 포괄적인 해설(영문)

http://sunsite.kth.se/feastlib/mrf/yinyue/texts/fr105fado.html  

 

* 웹진 [weiv]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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