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 Review:


  • 10.000 Maniacs, [Our Time in Eden], Elektra/WEA, 1992
에덴 동산에서 부른 희망의 송가와 백조의 노래들

텐 싸우전드 매니액스(10,000 Maniacs)는 'R.E.M.과 더불어 1980년대 컬리지 록을 대표한 밴드'이다. 이 말은 조금 과장이기는 하지만, 이들의 사운드가 '1980년대 미국 대학생 취향'인 것은 비교적 분명하다. 여기서 '1980년대 미국 대학생 취향이 무엇인가', '대학생이라고 취향이 다 똑같은가' 등의 질문에 답변하라고 한다면, 당시의 전형적인 백인 대학생들이 삶에 대한 지향의 미묘한 차이를 불문하고 함께 좋아할 수 있던 음악이라는 말로 때우고 넘어가고 싶다.

1985년부터 일렉트라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표했으므로 엄밀히 말하면 텐 싸우전드 매니액스는 '인디 밴드'는 아니다. 게다가 이 앨범은 메이저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매하는 것이 흠이 되지 않는 시기에 발표되었으므로 편곡과 프로듀싱에서 '인디'의 색채를 발견하기는 힘들다(물론 이런 말은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지금의 느낌이다). 이는 특히 소박했던 이전 시기의 앨범에 비해 복잡해진 악기 편성으로 나타난다. "Candy Everybody Wants"와 "Few And Far Between" 등에서 빰빰 울려대는 브라스 사운드라든가, "Noah's Dove"와 "How You've Grown" 등에서 '슬픈 이지 리스닝' 사운드를 이끄는 피아노가 그렇다. 물론 '두 대의 기타들이 이끌어내는 쟁쟁거리는 기타 앙상블'이라는 매니액스의 트레이드마크는 여전하다. 어쿠스틱 기타와 전기 기타를 적절히 배합하여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다른 악기음과 결합할 때도 이들의 일관된 색깔을 만들어낸다.

무엇보다도 앨범의 백미는 "These Are Days"와 "Candy Everybody Wants"다. "These Are Days"는 '그때 그 시절'의 희망에 가득찬 분위기('지긋지긋한 공화당 독재 12년 지나가고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로킹(rocking)'하다기보다는 'rolling'한 리듬, 그리고 가사에 나오는 '5월(May)'이라는 계절적 배경이 이런 희망참을 더한다. 특히 3절에 이르면 멜로디가 더욱 자유분방해지면서 희망감이 더욱 고조된다. 단순하지 않은 멜로디이면서도 송가(頌歌)로 적절한 곡이다. 반면 "Candy Everybody Wants"는 클린턴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마이클 스타이프와 함께 듀엣으로 불러서 더욱 유명해진 곡인데, 인트로의 브래스 사운드에 이어 'hey'('엑'으로 들린다)라고 두 번 짧게 외치면서 시작되는 나탈리 머천트의 노래는 매우 정겨우면서도 '할 말은 하는' 시니컬한 면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시종일관 밝고 명랑하지는 않다. 다른 트랙들에는 '내향적이고 개인적(introspective and personal)'이라는 수식으로 표현되는 곡들이 담겨 있다. 늘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머천트의 목소리가 가장 슬프고 고독하게 들리는 음반도 이 앨범이다. 그게 이 음반을 마지막으로 나탈리 머천트가 밴드를 떠난 사실과 관련이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앨범은 '나탈리 머천트와 텐 싸우전드 매니액스'의 백조의 노래가 되었다. '희망차고 좋았던 시기'는 늘 짧은 법인 것 같다.
20011120


수록곡
1. Noah's Dove
2. These Are Days
3. Eden
4. Few And Far Between
5. Stockton Gala Days
6. Gold Rush Brides
7. Jezebel
8. How You've Grown
9. Candy Everybody Wants
10. Tolerance
11. Circle Dream
12. If You Intend
13. I'm Not The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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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이트
10,000 Maniacs 공식 사이트
http://www.maniacs.com
Natalie Merchant 공식 사이트
http://www.nataliemerchant.com
Elektra 레이블의 Natalie Merchant 사이트
http://www.natalie-merchant.com

참고 가사
These Are Days

By Robert Buck/Natalie Merchant

These are days you'll remember
Never before and never since I Promise
Will the whole world be warm as this
And as you feel it, you know it's true that you
are blessed and lucky. It's true that you
are touched by something that will grow and bloom
in you

These are days you'll remember
When May is rushing over you with desire
To be part of the miracles you see
In every hour, you know it's true that you
are blessed and lucky. It's true that you
are touched by something that will grow and bloom
in you

These are days
These are days you might fill with laughter until you break
These are days you might feel a schaf of light
make its way across your face.
And when you do you'll know it was meant to be.
See the signs and know their meaning. It's true,
you'll know it was meant to be.
Here the signs and know they're speaking to you,
to you.

* 웹진 [weiv]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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