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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철학 사조2

(1) 퍼스 C.S. Peirce(1839-1914)

① 퍼스는 실용주의 철학을 최초로 정립한 철학자로서 보통 실용주의의 창시자로 간주된다. 하지만 실제로 그보다 더 광범위한 철학적 기여를 하였는데 논리학, 기호학에 대한 기여가 크다. 그는 분석철학적인 사유의 틀을 마련해 준 두 사람 중의 한 명이다. 그는 William James의 Pragmatism의 원리 정립에 있어서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② 분석철학의 시초기에 있어서 Peirce가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유.

- 퍼스의 철학에서는 혁명가적인 의식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는 철학이 새로운 논리학 없이 는 할 수 없으며 자연과학이 철학에 의해서 올바르게 정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철학적인 사유에 있어서 언어와 의미 분석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였다.

- 분석 철학과 실용주의와의 묘한 관계 : 엄밀하게 말해서 실용주의는 분석철학의 일파로 볼 수 없는데, 분석철학의 시동기에서 퍼스의 매개로 둘 사이에 일치하는 부분이 생긴다. 초 기 분석철학자들이 유럽(그 중에서도 오스트리아) 출신인데 비해 퍼스는 영국에서 와서 철 학을 하였다. 3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전운이 유럽게 감돌자 미국으로 건너온다. 분석 철학이 미국화하는 시점은 콰인(Quine)인데 콰인이 분석철학의 주요 개념들을 공박하면서 분석철학에 실용주의적 요소가 도입되었다.

③ 실용주의가 대두되는 문화사적인 배경

: 거시적으로 보면 1870-1910년에 대두되었다. 이 때가 하버드 철학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 다. 이 시기에 미국에서는 경제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이에 따라 전문 인력이 요구되어 대학 역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였으며 철학적인 지식에 대한 요구 역시 크게 일어났다. 특 히 1860년에 Darwin의 『종의 기원』이 발표됨에 따라서 기존의 종교관이 크게 충격을 받 고 역사 발전은 신의 이성에 따른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우연적인 것이라는 사상이 일어났 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남북 전쟁이 가져온 결과에 따라서 미국 사회의 기존 세계관이 붕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Pragmatism이 제시되었다.

④ Pragmatism이란? :

과학과 종교를 결합시킨 세계관이라 할 수 있다. 즉 진화론의 방법을 인간의 정신 영역에 적용시킨 사상이다. 이에 따르면 믿음, 관념, 이론 등은 넓은 의미의 환경에 인간이 적응할 수 있는 수단이며 적응 수단으로서 좋은 것이 참인 믿음, 참인 관념, 참인 이론이 된다. 이 러한 Pragmatism은 두 갈래로 일어났는데 i) 퍼스 : 논리, 언어분석을 강조, ii) 제임스 : 종 교, 형이상학에 중점.

- 철학사에서 보이는 형이상학적인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과 과학시대에 과학과 종교를 같 이 받아들일 수 잇는 방법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생김에 따라서 미국 사회의 관심은 당연히 제임스에게로 모아졌고 퍼스는 잊혀졌으며 따라서 분석 철학과 pragmatism의 관계도 감추 어졌다. 그러다가 1930년대에 퍼스의 유고가 발간되면서 분석철학과의 관계가 드러났다.

⑤ 퍼스의 철학 (그 중에서도 분석철학과의 관계상)

"The Fixation of Belief"(1877), "How to make our ides clear" (1878) 의 두 논문이 중요하 다. 이 두 논문을 러셀과 프레게가 읽었다고 하며 분석철학의 시동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 다.

- 내용 : 과학의 올바른 탐구방법이 무엇이냐? 퍼스는 이것을 논리학이라 불렀다. 여기에 '올바른'이 들어가므로 규범적인 성격이 있으며 퍼스는 논리학을 규범적인 학문으로 파악하 였으며 그에게 있어서 논리학은 과학적 탐구를 평가하고 진행시키는데 있어서 기준을 제시 해주는 학문이다. 따라서 논리학은 두 부분<Theory of truth>와 <theory of meaning>으로 구성된다. 왜? 과학적 탐구가 목표하는 것은 세계에 대한 진리의 발견이며 따라서 논리학은 참인 믿음과 그렇지 않은 믿음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참이냐 참이 아니냐를 결 정해 주기 위해선 우리 믿음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관념들, 생각들의 의미가 분명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관념의 의미 명료화는 만족스런 진리론을 위한 전제조건이 된다.

→ 이것은 거의 30년 후에 G.E.Moore가 한 말과 동일한 내용이다.

⑥ 퍼스의 의미론

: 우리의 관념을 명료화하는 것이 일차적인 과제이다.

a. 데카르트와 경험론자들 비판 : 데카르트와 합리주의자들은 명석판명한 것이 참이라고 주 장하였는데 이것은 상당히 주관적인 주장이다. 한편 경험론자들은 관념의 명료화과정은 sense impression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주어졌을 때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였는데 감각적 경 험은 개인적인 것으로서 나에게 명료한 것이 타인에게 있어서도 명료하다는 보장이 없다. 이들은 모두 명료화의 기반을 주관에 두고 있기 때문에 보편적인 진리의 검증기준이 될 수 없다.

b. 새로운 의미론은 주관에서 명료성을 찾아선 안된다. 자연과학의 실험실적인 상황을 모델 로 해야만 한다. 실험실적인 상황은 사적인(private) 것이 아니라 공적(public)이다.

c. 우리의 모든 관념들은 우리가 세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믿음들이다. 따라서 믿음의 본성 을 먼저 규명하고 관념을 명료화하는 것은 믿음의 틀 속에서 달성될 수 있다.

d. 데카르트 비판 : 데카르트에 의하면, 회의의 방법(우리가 세계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믿 음을 모두 의심하는 것)을 통해서 명석판명한 지식에 도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의심이라는 것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요되는 불안정한 상태(긴장상태)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며 의 심을 하자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 퍼스의 주장 : 모든 믿음은 명제에 대한 믿음이다. 그런데 어떤 명제에 대한 믿음을 가졌 다라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적절한 상황 속에서 그 명제를 주장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 를 의미한다. 그 명제의 참임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기 위해서는 명제에 대한 믿음이 순 간적인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일종의 습관이다. 행동의 근거가 되지 않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다.(A belief which will not be acted on ceases to be a belief.) 그러므로 믿음의 성격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행동을 통해서 밝혀질 수 있다.

→ 근세철학에서 내성을 통하여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관념을 공적으로 밝히려는 시 도.

f. 관념과 믿음의 의미 : 한 관념의 의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 관념이 참임으로써 결과되 는 모든 실질적 귀결들을 고려하여야 하며 이들 귀결들의 종합이 그 관념의 의미의 전체이 다. (In order to ascertain the meaning of an intellectual conception, one should consider, what practical consequences might conceivably result from the truth of that conception; and the conception sum of these consequences will constitute the entire meaning of that conception.) : 관념의 의미를 일련의 조건문으로 만듦으로써 의미를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것에서 완전히 마음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

i> 의미가 진리에 앞선다.

ii> 의미는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공적으로 관찰가능한 행위와 관계되는 것 이다.

⑦ 퍼스의 진리론 : 진리 합의론

하버마스의 Konsenstheorie der Wahrheit(진리합의론)과 유사.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는 일 군의 과학자들이 일정한 기간 동안 그 방법을 사용해서 궁극적으로 합의하는 것이 진리이 고, 그것은 실재와도 일치한다. (관념론적인 요소와 실재론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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