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를 졸업하면 얻게 되는 것?>>

영문과를 졸업하면 그래도 영어를 잘 할 수 있을 것이고 건축과를 졸업하면 집짓는 법을 조금이라도 터득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철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능력을 얻게 될까?

거기에 대해서 철학과 학생들이 모두 동의하는 결론은, 철학과를 졸업하면 남들이 3줄 밖에 쓰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서 3장이나 늘여쓸 수 있는 능력과 남들이 3장으로 밖에 줄이지 못하는 내용을 3줄로 줄여서 쓸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에 따라서는 정말 말도 되지 않는 내용을 그럴듯하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기도 하고 반대로 (이것은 별로 웃기지 않을 것이다. 웃으라고 하는 얘기도 아니다.) 그럴 듯한 설명 속에서 문제점을 지적해낼 수 있는 능력을 얻기도 한다.

그렇다고 사기를 덜 당하는 것은 또 아니다.

한편 철학과를 졸업하면 사주나 관상 정도는 대충 볼 수 있는 능력을 얻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무지몽매한 백성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식을 폭로하다가는 지식인 사회에서 '왕따' 당하는 일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젠 농담은 그만두고, 철학을 공부했을 때 정말 얻게 되는 능력?>

철학을 공부하면 일단 날카로운 비판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웬만큼 그럴 듯해 보이는 설명이나 주장 속에서도 문제점을 파악해서 지적해 낼 수 있게 됩니다.

철학을 공부하면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논리적인 사고력을 통해서 잘못된 생각에 의해서 실수를 하지 않게 됩니다.

철학을 공부하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객관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이것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즉 '좀더'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거죠.

다양한 사고방식들을 알게 됩니다. 철학 전공공부를 통해서 직접 배우는 내용들이죠.

이상의 능력을 통해서 어렵고 복잡한 내용들을 이해하는 이해력을 기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