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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한국 음악산업의 장래 이상의 논의를 정리한다면 한국의 온라인 음악산업의 장래는 그다지 장밋빛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오프라인 산업'조차 현대화되지 못했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전문성을 결여한 투기적 음반 제작, 유통구조의 불투명하고 복마전같은 성격, 방송의존적인 음반 홍보 등은 20세기에 해결되어야 할 문제였지만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mp3라는 새로운 매체는 이런 허약한 체질을 개선시킬 수도 있고 아니면 음반산업측의 우려대로 시장 자체를 위축시켜 버릴 수도 있다. 만약 시장의 전반적 위축이 발생한다면 '소비자들이
앨범을 구매하지 않고 히트곡만을 mp3로 다운로드 받아 듣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달리 말하면 오랜 기간 소장하여 전체를 감상할
만한 음반이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이는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음악 컨텐츠의 개발보다는 단기간에 거대한 수익을 올리는
스타의 개발에 치우친 한국 음악산업의 전략의 자연스러운 소산이다.
이제라도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싶은' 음악 컨텐츠를 개발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는다면 한국 음악산업은 새로운 테크놀로지 앞에 허약한 체질을
드러낼 것이다. 음악인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그들이 만든 음악을 무상으로 듣는 일에 대해 어느 정도의 도덕적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외국의 음악인이 아니라 국내 음악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음반 판매량이 음악인 수입과 비례하는 구조가 아니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한국에서 음악인들은 오래된 레코딩으로부터 추가적 수입을 얻는 것은 방송과 노래방 등에서의 '실연료'가 대부분이고 음반의 추가적 판매로부터의 수입은 전적으로 음반사의 몫이다. 그렇다면 음악인들은 자신의 음원이 온라인에서 다운로드되는 것에 관대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 업체는 이 점을 이용하여 신보의 경우는 일정 기간 동안 다운로드를 억제시키고 오래된 음원들의 다운로드만을 허용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오래된 음반의 판매가 거의 없는 한국의 상황에서는 과거에 제작된 음반의 홍보 역할을 수행하게 되므로 음반회사측으로부터의 반발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처럼 최신 유행곡 중심의 음반시장 시스템 하에서는 이런 가능성이 실현되기는 매우 희박하다고 하겠다. 달리 말해 국내의 음악팬들의 음악 성향이 획일적이고 다양하지 못한 점을 생각한다면 mp3의 다운로드를 유료로 사용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끊임없이 지적되어온 음악산업계의 고질적 폐해들이 새로운 시대의 음악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앞서 언급했듯 현재 한국음반산업협회는 온라인 다운로드 업체인 소리바다닷컴(www.soribada.com)을 고소해 놓은 상태다. 온라인 다운로드를 불법 mp3 유통으로 '단죄'하려는 분위기로 인해 저작권 관련 단체들이 PC통신 동호회 자료실에 소송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PC통신 이용료가 올라가거나 자료들이 삭제되거나 둘 중 하나로 결정될텐데 자료들이 삭제될 경우 대다수의 사람들이 음성적으로 파일을 찾아 나설 것이므로 한국의 온라인 음악시장은 다시 한번 위축될 것이다. 그 결과 음악산업과 저작권단체에 대한 네티즌들의 불만은 높아 가는 상태인데, 이전에 있었던 공개자료실 mp3삭제, RA파일 삭제, 국내 음악 뮤직비디오 삭제건으로 미루어보아 이런 예측은 빗나갈 것 같지 않다. 문제는 한국에서도 '불법 mp3를 다운로드받는 사람들'이 가장 음악을 좋아하고 음반을 많이 구매하는 사람들(이른바 '헤비 리스너(heavy listner))'라는 점이다.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변화가 없는 한 이들의 불만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덧붙인다면 음악에 대한 산업의 통제 전략은 완벽하지 않았고 이는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산업의 의도와는 다른 '엉뚱한' 결과를 낳는 속성이 있다는 점에 연유한다. 예를 들어 MIDI의 도입은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는 다른 권역과 달리 '노래방'이라는 새로운 제도와 시장을 낳았고 이것이 음악산업의 주요한 수입원이 되었다. 현재 mp3 역시 이와 비슷한 변화를 낳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정보화 시대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속성을 파악하고 그것을 '회피하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정보화 시대 음악산업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일의 기본적 원칙이라고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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